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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양식 해설 (Panis Angelicus - C.Franck)

교회음악/김명엽의 찬송교실

by -성악가-로텐 2020. 2.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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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양식’(C. Franck 작곡)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은 벨기에의 리에주(Liège) 태생인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César Franck, 1822-1890)가 1872년에 작곡한 ‘오르간, 하프, 첼로와 더블베이스 반주의 테너 독창곡’입니다. 



오르가니스트이며 작곡가인 프랑크는 리스트가 감탄하리만치 즉흥연주로도 뛰어난 연주자입니다. 

생 클로틸드 교회(St. Clotilde) 음악감독과 파리음악원 교수를 지내며 

평생을 종교적 분위기 속에 살아서인지 

그의 음악엔 화려한 색채 대신 진실성과 감미로운 정적(靜寂)이 있습니다. 

오라토리오 ‘속죄’와 오르간 곡, 시편 150편 등 많은 교회 음악뿐만 아니라 

교향곡 d단조와 교향시, 실내악 등 어느 작품에도 

프랑스적인 기품과 서정이 넘치고 신비로운 정서가 흐릅니다. 


1904년, 에드워즈(Karl Edwards)는 

프랑크의 ‘3성부 미사’(Messe a trois voix, op.12)를 

4성부합창과 관현악을 위한‘장엄미사’(Messe Solennelle)로 편곡하면서 

그동안 피스 곡이었던 이 곡을 ‘삼성 송’(Sanctus)과

 ‘하나님의 어린 양’(Agnus Dei) 사이에 다섯번째 곡으로 삽입시켰습니다. 


  찬송 시 ‘생명의 양식’은 토마스 아퀴너스(Thomas Aquinas, 1226-1274)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Feast of Corpus Christi)을 기념하여 지은 

찬미가 ‘거룩한 잔치’(Sacris solemniis) 중 5절과 6절 부분입니다. 

아퀴너스는 ‘성체 찬미 시’ 다섯 편을 지었는데 


‘엎디어 절 하나이다’(Adoro Te Devote),

 ‘찬양하라, 시온이여’(Lauda Sion),

 ‘입을 열어 찬양하세’(Pange Lingua), 

‘거룩한 잔치’(Sacris Solemniis), 

‘구원의 희생되시어’(Verbum Supernum) 등이 그것입니다. 

찬송가 ‘우리의 참되신 구주시니’(230장) 역시 ‘엎디어 절 하나이다’ 중에 나오는 성찬 찬송이지요. 


  ‘생명의 양식’으로 불리는 ‘파니스 안젤리쿠스’(Panis angelicus)란 라틴어는 ‘천사의 빵’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말 가사는 누가 번역하였는지 모르나 원 뜻과는 매우 거리가 있습니다. 

미약하고 가난한 인간을 먹여주시는 

그리스도의 선하심을 찬미하는 내용입니다. 


“생명의 양식을 하늘의 만나를 맘이 빈자에게 내리어주소서. 

 낮고 천한 우리 긍휼히 보시사 주여. 먹이어 주소서. 

 주님이 해변서 떡을 떼심같이 하늘의 양식을 내리어 주소서.

 낮고 천한 우리 긍휼히 보시사 주여, 먹이어 주소서.”


   라틴어 원문에 번역한 내용과 우리가 부르는 가사를 비교해 보십시오. 

“5.Panis angelicus, fit panis hominum(천사의 양식은 우리 양식이 되고) 

  Dat panis coelicus figuris terminum(천상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시네) 

  O res mirabilis, manducat dominum(오묘한 신비여 가난한 주님의 종)

  Pauper, pauper, servus et humilis(주님을 모시는 커다란 이 감격) 


6.Te trina Deitas unaque poscimus:(삼위일체 하나님 간절히 비오니) 

  Sic nos tu visita, sicut te colimus;(우리의 정성을 어여삐 보시어) 

  Per tuas semitas duc nos quo tendimus,(하나님 계시는 생명의 나라로) 

  Ad lucem quam inhabitas. Amen.(당신의 백성을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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