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의 두 가지 기능
성경에 보면 하늘에서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천사들의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천사들도 다 전문적인 보직이 있음을 봅니다.
찬양하는 천사들은 스랍(Seraph, 사6;1-4)과 그룹(Cheraph, 창3;24, 히9;5)입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스랍들이 모시고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의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사6;1-3)
누가복음은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가운데 노래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책입니다.
칸티클(Canticle)이라 일컫는 그리스도의 성탄에 관련된 송가
(頌歌, 눅1;46-55, 1;68-79, 2;29-32)가 들어있고,
천사들의 노래가 들어있습니다.
누가복음 2장에 보면,
목자들이 밤에 들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을 때 갑자기 천군천사가 나타나서 노래합니다.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2;13-14)
이는 인간이 ‘하늘찬양대’(天上讚揚隊)의 찬양을 목격한 사건입니다.
이 때 목자들은 급히 예수님 나신 곳을 찾아 경배할 뿐만 아니라
돌아가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찬미하였다고 했습니다.
천상찬양대로부터 보고 배운 찬양을 목자들이 부르게 됨으로
땅(地上)에서의 화답송이 이루어진 것이죠.
여기에서 우리는 찬양대의 존재의의에 대해 주목하게 됩니다.
예배에 있어서 찬양대는
먼저 목자들이 목격했던 하늘찬양대의 모형(模型)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원형(原形)은 어디까지나 천상입니다.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이르시되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따라 지으라 하셨느니라.”
(히8;1-5)
예로부터 성가대는 레위 인만 할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 노래하는 자, 문지기들은 성직자들입니다.
“레위 사람은 삼십 세 이상으로 사천 명은 그가 여호와께 찬송을 드리기 위하여 만든 악기로 찬송하는 자들이라”(대상23;3-5)
성가대는 합창단과 다릅니다.
성가대원들은 구별된 성직자들입니다.
찬송으로 목회하는 음악목회자이지요.
그러므로 음악목회자들로서 레위인 의식을 가져야하겠습니다.
주일예배순서에서 천상찬양대로서의 역할로
입례 송(합2;20)과 축복 송(민6;24-26, 고후13;1)을 노래합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하시니라.”(합2;20)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민6;24-26)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고후13;13)
성가대는 목사님과 공동목회를 하는 것입니다.
주보의 앞면에 이름을 밝히는 이유도 공동목회자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는 예배 전 성의(聖衣)을 입으면 “오늘도 천상성가대를 대신하여 찬송하려고 합니다.
영의 날개로 입혀 주시옵소서.”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성가대는 회중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찬양하는
지상찬양대(地上讚揚隊)의 기능도 함께 수행합니다.
예배 때 장로님들이 온 회중을 대표하여 기도하듯이 성가대는 온 회중을 대표하여 찬송합니다.
성가대가 앞에 앉는 이유는 예배인도자란 뜻과 함께 회중들을 대표한다는 뜻입니다.
앞에 앉는다는 것은 회중의 본이 된다는 뜻도 됩니다.
이런 몸가짐으로 예배를 드려라, 찬송을 이런 모습으로 불러라,
기도를 이런 모습으로 드려라, 말씀에 이런 모습으로 반응하라는 뜻 아닐까요.
사도바울은 젊은 디모데에게 믿는 자의 본이 되라고 이렇게 권면하였습니다.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딤4;12)
성가대원의 얼굴은 하나님 닮은 얼굴이어야 합니다.
찬양을 하다보면 하나님을 닮게 되어있지요.
하나님께선 아담을 하나님의 형상(image)대로 지으셨습니다.
라틴어론 ‘이마고 데이’(Imago Dei)라고 하지요.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으시되”(창 5:1)
예수님 닮은 성화된 모습으로 노래합시다.
늘 웃는 얼굴,
늘 즐거워하는 얼굴,
늘 감사하는 얼굴이
예수님 닮은 ‘이마고 데이’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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